베트남

빈 그룹(Vin group), SK가 선택한 베트남의 삼성

지난 16일 SK에서 베트남의 빈그룹에 1조 1800억원을 투자, 지분의 6.1%를 확보했다. 사실 베트남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빈 그룹은 새로운 기업은 아니다. 베트남에서 최고로 평가되는 호텔 체인인 빈펄의 모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리조트 사업만 하는 회사라면 SK가 1조 1800억원이라는 돈을 투자해 6%가 넘는 지분을 확보, 2대 주주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SK가 느낀 빈그룹의 성장 가치는 무엇일까?

베트남의 삼성, 빈 그룹

1993년 만들어진 베트남의 빈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식품사업을 통해 시작되었고 2001년 이후 베트남 국내 사업에 집중하면서 성장했고 현재에는 부동산 사업을 중심으로 유통, 호텔레저, 의료, 교육, 통신에 이어 자동차, 스마트폰 제조에도 진출한 상태이다. 베트남의 주식시장의 11%를 빈그룹이 차지하고 있고 산하 자회사인 빈그룹홈과 빈컴리테일의 시가 총액까지 더할 경우 베트남 경제의 23%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처럼 크기 때문에 베트남의 삼성이라 국내 언론이 이름을 붙였다. 거기에 더해 다양한 분야에서 19개의 자회사를 운영하며 국가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서 삼성이 가지는 지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정말 우연이겠지만 삼성과 마찬가지로 지도층의 부패가 최근 적발되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Vin group, corporate milestones

빈홈, 베트남 시가 총액 2위의 자회사

현재 2019년 1분기 빈그룹이 공개한 IR자료에 의하면 베트남 의 시가 총액 2위의 회사이며 VND 2억9천6백만조(USD 130억 달러)의 자산가치를 가지고 있다.

빈홈은 수요층에 맞춰 3가지 트랙으로 주거시설을 공급하고 있다. 보통 빈시티로 알려진 젊은 주거층을 타겟으로 한 빈홈 사파이어, 젊고 부유한 가족층을 타깃으로 한 하이엔드 아파트 빈홈 루비, 럭셔리한 아파트를 모토한 빈홈 다이아몬드 세 가지 트랙으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2018년 하노이에 빈시티 오션파크의 분양을 시작하자 전체 아파트 거래량의 65%를 기록하였으며 베트남 전체에 상가, 빌라, 아파트 등의 포함해 15,400채를 공급했으며 2019년 초 현재 17개의 주거 프로젝트와 46,800개의 시설 건설을 빈홈 브랜드 하에서 진행하고 있다.


빈컴 리테일, 베트남 최대의 리테일 업체

빈컴 리테일은 2019년 1분기 베트남 시장점유율 91.4%(쇼핑몰 사업)에 달하는 기업으로 베트남 38개 지역에 66개의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 11위의 회사이다. 2018년 이용객이 1억 6천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2017년에 비해 40% 가까이 성장한 수치이다. 이중에서도 빈컴 센터 랜드마크 81에 오픈한 새로운 쇼핑몰은 1주일만에 30만, 1달만에 백만 이용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글로벌한 기업들이 빈컴 리테일의 쇼핑몰에 입점 중이다. 최근 CGV 또한 4개의 신규 지점을 오픈하여 현재는 총 32개의 CGV 매장을 베트남에서 빈컴 리테일을 통해 영업중이다.

이러한 현재의 상황에 더해 베트남의 경제성장이 7%이 넘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빈컴 리테일의 가치를 더욱 올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성장을 통해 구매력이 상승할수록 빈컴 리테일의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며 특히 최근 랜드마크 81의 새로운 매장의 사례에서 보았듯 주거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빈홈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면 앞으로도 더욱 높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을 보장받을 것이다.

빈커머스, 베트남의 마트, 편의점, 전자제품 판매점

빈커머스는 현재 베트남 63개 지방 중 60개 지방에 진출해 있는 마트, 편의점 업체로 한국으로 치면 이마트에 해당한다. 2016년 이후 빈마트, 빈마트 플러스, 빈 프로의 매장 수는 55% 증가했으며 특히 편의점에 해당하는 빈마트 플러스는 시장점유율이 67%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베트남내 1위 업체이다. 매출도 그와 상응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동기간에 전체 매출이 100% 이상 증가하였으며 1분기 성장율만 해도 2019년 88%의 매출 성장을 보였주었다.

빈패스트, 베트남의 자동차 제조의 미래

현재 빈패스트는 2017년 9월에 처음 자동차 제조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작년 완공되었다. 공장을 짓는 중에 이미 디자인 선정부터 베트남 전체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고객 참여형으로 디자인을 선정했고 이륜차가 중심이 되는 베트남 도로 교통상황을 반영해 이륜차를 생산하고 이를 판매중에 있다. GM, EDAG와 계약을 통해 자동차 생산기술과 전기차 생산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2019년 중으로는 처음으로 SUV 차량을 생산할 예정에 있다. 빈패스트의 기업가치는 아직 제대로 평가되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좋은 호응을 받고 있으며 2025년 전기 스쿠터 100만대 생산, SUV 차량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순항 중에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작년 3분기 빈그룹에 대한 분석자료에 의하면 빈패스트의 진정한 성장가능성은 빈그룹이 가지고 있는 생태계와 결합에 있다고 한다. 실제로 빈커머스는 빈 그룹의 생태계를 통해 2년여만에 마트 2위, 편의점 1위로 등극되기도 했다.

빈 그룹 비전, 베트남인의 보다 나은 삶을 창조하자

The Vingroup ecosystem is large, but there is still a lot of work to be done. We must not only do well internally, but also create impacts aligning with our mission: “To create a better life for the Vietnamese people.” Vingroup will build a sustainable competitive advantage for greater growth in the domestic market while preparing for international acclaim!
– Pham Nhat Vuong, Vingroup Chairman

위의 말은 빈그룹의 총수 팜 낫 부엉이 2018년 IR자료 가장 첫머리를 장식한 글이다. 베트남인의 보다 나은 삶을 창조하자는 모토에 맞게 빈그룹은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과 기존 사업의 조화를 통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빈홈이 지은 아파트에서 일어나고 빈커머스가 운영하는 마트에서 장을 볼 것이며 빈컴 리테일의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며 빈패스트의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떠날 것이고 빈펄의 리조트에서 잠을 자고 놀이공원에서 레저를 즐길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빈스마트의 스마트폰을 통해 기록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이 베트남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진행된다고 해도 분명 엄청난 기업가치를 지닐 것이지만 빈 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과 잠재가치를 가진 인구구조를 지닌 베트남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부엉 총수의 이야기가 단순한 공상에 그치지 않는 것은 아마 이런 배경이 있어서 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기업의 비전은 한국인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하다. 국내시장의 안정적 기반을 바탕으로 국제적 기업으로 발달한 삼성, 현대, SK 등 한국의 대기업들과 같다.

ASEANBIZLAB INSIGHT

사실 이 조사를 시작하기 전 빈 그룹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베트남의 삼성이라는 말에도 어떻게 애플과 경쟁하는 국제적 기업인 삼성에 비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조사를 마친 뒤 느낀 감정은 조금만 지나면 삼성이 한국의 빈그룹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다. 특히 무서운 것은 그 사업 구조의 지속가능성과 시너지 효과이다. 과거 한국의 대기업도 건설부터 제조, 서비스까지 건드리지 않은 분야가 없었으나 IMF와 08년도 서브프라임을 거치면서 상당 부분 축소되었고 사업분야가 정리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빈그룹은 이러한 확장이 현재 진행형이다.
부동산 사업을 기반으로 베트남인의 일상 전반을 바꾸려 노력 중인 빈그룹의 모습은 한국의 카카오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최근 카카오가 상호출자제한기업(대기업집단)으로 선정되며 우려와 기대를 한 몫에 받고 있는데 빈그룹과 비교했을 때 정부의 대응 방식이 차이가 나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참고자료

http://vingroup.net/en-us/investor-relations.aspx
http://vingroup.net/Uploads/0_Annual%20Reports/0_2018%20Vingroup/VIC_Annual%20Report%202018.pdf
http://vingroup.net/pdfjs/web/viewer.html?file=/Uploads/0_FinancialStatements/2019/Earnings%20Presentation/190502_VIC_Presentation_Earnings%20Call_1Q%202019_EN%20-%20vF.PDF
http://vingroup.net/pdfjs/web/viewer.html?file=/Uploads/7_Presentation/Vingroup_Corporate_presentation%20May%202019.pdf
https://www.miraeassetdaewoo.com/bbs/maildownload/2018081006404899_140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19042210801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19/05/322557/
https://bbn.kiwoom.com/bbs/jsp/upload/newres/CorpAnal/201901/1547788429742.pdf

Author

오늘 보다 내일 내일 보다 모레 약간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마르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