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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가 동남아에 눈돌리는 이유(2)

by 체리

일본 만화 밀어내고 동남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우리나라 웹툰

인기몰이는 수익으로 

네이버의 발 빠른 동남아 진출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내 웹툰 작가의 연평균 수익이 3억 1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한 웹툰의 ‘글로벌 공략’이 먹힌 덕분이다. 웹툰은 작가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해 전 세계에 작품이 공개될 수 있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원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2차 저작물로도 수익을 낸다. 

네이버는 웹툰의 글로벌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네이버 웹툰은 영상 기획·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했다. 네이버 웹툰 김준구 대표에 따르면 올해부터 IP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 등이 제작될 예정이다. 콘텐츠 IP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것이다.

(한국 웹툰 플랫폼 현황_한국콘텐츠 진흥원)


네이버가 가는데, 카카오는?

IP 산업에 뛰어들며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카카오 페이지, 픽코마, 다음 웹툰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공략중이다. 

사업 역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유료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전체 거래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43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부터 동남아 전역으로 한국에서 검증된 IP를 유통하려는 계획이다. IP 등 신규 사업 부문을 통해 그동안 실험해온 사업들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목표기도 하다.

 “IP 사업 등 신규 사업 부문을 통해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그동안 투자해 키워온 신규 사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앞으로도 카카오 영업이익의 성장 여력은 풍부하다” 

-카카오 배재현 부사장-

카카오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자회사를 통해 콘텐츠 영상화에 나서고 있다. 자회사인 ‘카카오M’을 통해 카카오 페이지의 콘텐츠를 영상화한다. 카카오M을 통해 매니지먼트 회사와 영화사 지분을 인수하면서 양대 포털사가 콘텐츠 제작업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또한, CJ ENM 대표를 지낸 김성수 대표를 영입했을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의 배우들도 영입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도: 민란의 시대’(2014년)를 제작한 영화사 월광과 ‘신세계’(2013년)를 만든 사나이픽쳐스 지분도 매입하며 IP 사업에 대한 준비를 다지고 있다.

WHY, 동남아?

이토록 네이버가 동남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국내에서 생산된 문화 콘텐츠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잘 먹힌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과거 일본 만화영화를 수입하며 문화적으로 동아시아권과 근접해있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 배급하며, 특히 ‘나루토‘, ’원피스‘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들이 역시 인기가 높았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로 일본의 인쇄 만화가 90년대 중반부터 들어온 이후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이어간 과거가 있다. 특히 베트남의 만화 시장은 90년대 중반부터 만화책 붐이 일기도 했다. 

이렇게 과거부터 동아시아 콘텐츠들과 감성과 느낌을 공유한 탓일까. 한국 웹툰은 오래된 일본 만화의 자리에 스며들어 동남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I think we’re now in an age where Japanese manga can’t survive unless they explore webtoons,” 

-메이지 대학 만화연구 후지모토 교수-

두 번째는, 시장규모다. 하루 평균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어딜까. 미국? 중국? 아니다. 정답은 바로 태국이다. 태국 하루 평균 모바일 인터넷 이용 시간은 세계 1위다. 태국뿐만이랴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약 72.9%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웹툰이 정말 돈이 되나요?- 콘텐츠 유료화로서의 성공 사례
 

네이버 웹툰 자회사에 1500억 출자
(네이버 웹툰)

콘텐츠 유료화! ‘구독의 시대’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포털을 통해 콘텐츠가 무료로 전송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콘텐츠를 제값 내고 보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넷플릭스의 경우 월 9900원(한국기준)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물론 투자가 많기도 하다) 우리나라 언론사들 역시 유료화를 목표하고 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는 못했다. 

반면 웹툰은 어떨까.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 매출을 100이라고 할 때, 유료 콘텐츠 매출이 85%나 차지한다고 한다.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네이버 웹툰을 빨리 보기 위해 ‘쿠키’를 구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유료로 인식하고 구매한다는 점은 콘텐츠 시장에 있어서 고무적이다. 앞으로 매출을 낼 수 있는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웹툰, 나아가 IP 시장은 사업적으로 매력이 있으며, 각각의 플랫폼 사업자도 열을 올리는 것이다. 

( 한국 웹툰 플랫폼 현황_한국콘텐츠 진흥원)

아비랩 인사이트 

KOTRA는 “세계 1, 2위 만화 대국인 일본과 미국 만화 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더딘 상태”라며 “한국의 웹툰이 글로벌 디지털 코믹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고, 향후 2~3년이 한국 웹툰의 골든타임”이라고 분석했다. 웹툰을 통해 한국의 문화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일본이 세일러문·포켓몬스터 등으로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며 큰 붐을 일으킨 적이 있다. 문화콘텐츠의 무서운 점은 단순히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에 그리고 추억에 남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IP 사업도 동남아를,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인들의 기억속에, 추억 속에 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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