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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SK에서 베트남의 빈그룹에 1조 1800억원을 투자, 지분의 6.1%를 확보했다. 사실 베트남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빈 그룹은 새로운 기업은 아니다. 베트남에서 최고로 평가되는 호텔 체인인 빈펄의 모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리조트 사업만 하는 회사라면 SK가 1조 1800억원이라는 돈을 투자해 6%가 넘는 지분을 확보, 2대 주주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SK가 느낀 빈그룹의 성장 가치는 무엇일까?

베트남의 삼성, 빈 그룹

1993년 만들어진 베트남의 빈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식품사업을 통해 시작되었고 2001년 이후 베트남 국내 사업에 집중하면서 성장했고 현재에는 부동산 사업을 중심으로 유통, 호텔레저, 의료, 교육, 통신에 이어 자동차, 스마트폰 제조에도 진출한 상태이다. 베트남의 주식시장의 11%를 빈그룹이 차지하고 있고 산하 자회사인 빈그룹홈과 빈컴리테일의 시가 총액까지 더할 경우 베트남 경제의 23%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처럼 크기 때문에 베트남의 삼성이라 국내 언론이 이름을 붙였다. 거기에 더해 다양한 분야에서 19개의 자회사를 운영하며 국가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서 삼성이 가지는 지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정말 우연이겠지만 삼성과 마찬가지로 지도층의 부패가 최근 적발되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Vin group, corporate milestones

빈홈, 베트남 시가 총액 2위의 자회사

현재 2019년 1분기 빈그룹이 공개한 IR자료에 의하면 베트남 의 시가 총액 2위의 회사이며 VND 2억9천6백만조(USD 130억 달러)의 자산가치를 가지고 있다.

빈홈은 수요층에 맞춰 3가지 트랙으로 주거시설을 공급하고 있다. 보통 빈시티로 알려진 젊은 주거층을 타겟으로 한 빈홈 사파이어, 젊고 부유한 가족층을 타깃으로 한 하이엔드 아파트 빈홈 루비, 럭셔리한 아파트를 모토한 빈홈 다이아몬드 세 가지 트랙으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2018년 하노이에 빈시티 오션파크의 분양을 시작하자 전체 아파트 거래량의 65%를 기록하였으며 베트남 전체에 상가, 빌라, 아파트 등의 포함해 15,400채를 공급했으며 2019년 초 현재 17개의 주거 프로젝트와 46,800개의 시설 건설을 빈홈 브랜드 하에서 진행하고 있다.


빈컴 리테일, 베트남 최대의 리테일 업체

빈컴 리테일은 2019년 1분기 베트남 시장점유율 91.4%(쇼핑몰 사업)에 달하는 기업으로 베트남 38개 지역에 66개의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 11위의 회사이다. 2018년 이용객이 1억 6천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2017년에 비해 40% 가까이 성장한 수치이다. 이중에서도 빈컴 센터 랜드마크 81에 오픈한 새로운 쇼핑몰은 1주일만에 30만, 1달만에 백만 이용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글로벌한 기업들이 빈컴 리테일의 쇼핑몰에 입점 중이다. 최근 CGV 또한 4개의 신규 지점을 오픈하여 현재는 총 32개의 CGV 매장을 베트남에서 빈컴 리테일을 통해 영업중이다.

이러한 현재의 상황에 더해 베트남의 경제성장이 7%이 넘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빈컴 리테일의 가치를 더욱 올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성장을 통해 구매력이 상승할수록 빈컴 리테일의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며 특히 최근 랜드마크 81의 새로운 매장의 사례에서 보았듯 주거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빈홈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면 앞으로도 더욱 높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을 보장받을 것이다.

빈커머스, 베트남의 마트, 편의점, 전자제품 판매점

빈커머스는 현재 베트남 63개 지방 중 60개 지방에 진출해 있는 마트, 편의점 업체로 한국으로 치면 이마트에 해당한다. 2016년 이후 빈마트, 빈마트 플러스, 빈 프로의 매장 수는 55% 증가했으며 특히 편의점에 해당하는 빈마트 플러스는 시장점유율이 67%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베트남내 1위 업체이다. 매출도 그와 상응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동기간에 전체 매출이 100% 이상 증가하였으며 1분기 성장율만 해도 2019년 88%의 매출 성장을 보였주었다.

빈패스트, 베트남의 자동차 제조의 미래

현재 빈패스트는 2017년 9월에 처음 자동차 제조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작년 완공되었다. 공장을 짓는 중에 이미 디자인 선정부터 베트남 전체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고객 참여형으로 디자인을 선정했고 이륜차가 중심이 되는 베트남 도로 교통상황을 반영해 이륜차를 생산하고 이를 판매중에 있다. GM, EDAG와 계약을 통해 자동차 생산기술과 전기차 생산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2019년 중으로는 처음으로 SUV 차량을 생산할 예정에 있다. 빈패스트의 기업가치는 아직 제대로 평가되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좋은 호응을 받고 있으며 2025년 전기 스쿠터 100만대 생산, SUV 차량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순항 중에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작년 3분기 빈그룹에 대한 분석자료에 의하면 빈패스트의 진정한 성장가능성은 빈그룹이 가지고 있는 생태계와 결합에 있다고 한다. 실제로 빈커머스는 빈 그룹의 생태계를 통해 2년여만에 마트 2위, 편의점 1위로 등극되기도 했다.

빈 그룹 비전, 베트남인의 보다 나은 삶을 창조하자

The Vingroup ecosystem is large, but there is still a lot of work to be done. We must not only do well internally, but also create impacts aligning with our mission: “To create a better life for the Vietnamese people.” Vingroup will build a sustainable competitive advantage for greater growth in the domestic market while preparing for international acclaim!
– Pham Nhat Vuong, Vingroup Chairman

위의 말은 빈그룹의 총수 팜 낫 부엉이 2018년 IR자료 가장 첫머리를 장식한 글이다. 베트남인의 보다 나은 삶을 창조하자는 모토에 맞게 빈그룹은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과 기존 사업의 조화를 통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빈홈이 지은 아파트에서 일어나고 빈커머스가 운영하는 마트에서 장을 볼 것이며 빈컴 리테일의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며 빈패스트의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떠날 것이고 빈펄의 리조트에서 잠을 자고 놀이공원에서 레저를 즐길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빈스마트의 스마트폰을 통해 기록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이 베트남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진행된다고 해도 분명 엄청난 기업가치를 지닐 것이지만 빈 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과 잠재가치를 가진 인구구조를 지닌 베트남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부엉 총수의 이야기가 단순한 공상에 그치지 않는 것은 아마 이런 배경이 있어서 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기업의 비전은 한국인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하다. 국내시장의 안정적 기반을 바탕으로 국제적 기업으로 발달한 삼성, 현대, SK 등 한국의 대기업들과 같다.

ASEANBIZLAB INSIGHT

사실 이 조사를 시작하기 전 빈 그룹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베트남의 삼성이라는 말에도 어떻게 애플과 경쟁하는 국제적 기업인 삼성에 비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조사를 마친 뒤 느낀 감정은 조금만 지나면 삼성이 한국의 빈그룹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다. 특히 무서운 것은 그 사업 구조의 지속가능성과 시너지 효과이다. 과거 한국의 대기업도 건설부터 제조, 서비스까지 건드리지 않은 분야가 없었으나 IMF와 08년도 서브프라임을 거치면서 상당 부분 축소되었고 사업분야가 정리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빈그룹은 이러한 확장이 현재 진행형이다.
부동산 사업을 기반으로 베트남인의 일상 전반을 바꾸려 노력 중인 빈그룹의 모습은 한국의 카카오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최근 카카오가 상호출자제한기업(대기업집단)으로 선정되며 우려와 기대를 한 몫에 받고 있는데 빈그룹과 비교했을 때 정부의 대응 방식이 차이가 나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참고자료

http://vingroup.net/en-us/investor-relations.aspx
http://vingroup.net/Uploads/0_Annual%20Reports/0_2018%20Vingroup/VIC_Annual%20Report%202018.pdf
http://vingroup.net/pdfjs/web/viewer.html?file=/Uploads/0_FinancialStatements/2019/Earnings%20Presentation/190502_VIC_Presentation_Earnings%20Call_1Q%202019_EN%20-%20vF.PDF
http://vingroup.net/pdfjs/web/viewer.html?file=/Uploads/7_Presentation/Vingroup_Corporate_presentation%20May%202019.pdf
https://www.miraeassetdaewoo.com/bbs/maildownload/2018081006404899_140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19042210801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19/05/322557/
https://bbn.kiwoom.com/bbs/jsp/upload/newres/CorpAnal/201901/1547788429742.pdf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사람들은 큰 변화의 물결을 겪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세계화 시대로의 진입이다.

20세기 말부터 국가 사이에 교류가 증가함에 따라 이제 나라간 국경의 의미는 예전에 비하여 눈에 띄게 희미해지고 있다. 국가간 교역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은 물론 자본의 이동도 본격적으로 활성화하였다. 특히 노동의 이동은 이전 사회에서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극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일부 특수국가를 제외하고는 물리적으로 사람이 국경을 넘나드는 일이 이전에 비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노동의 이동이 이전보다 자유로워짐에 따라 물건만이 이동하던 자유무역을 넘어서 진정한 자본주의 체제의 승리라며 많은 경제학자들은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예기치 못한 문제를 야기하게 됨으로써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중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은 “두뇌 유출” 현상이다.

두뇌유출은 무엇인가?

“두뇌 유출”은 개발도상국의 유수한 인재들이 해외의 선진교육을 받고 난 뒤 자국에 돌아오지 않고 다른 국가 (대부분 선진국)에 남아 자국이 아닌 해당 선진국에 기여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개 안전이 보장된 생활, 높은 급여, 연구에 대한 열정적인 지원 등등 결과적으로 높은 질의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재들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일어난다.

4차 산업 혁명을 맞이하여 강력한 자본력과 노동력을 요구했던 산업이 지식과 정보로 무장된 신생회사들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에 질적으로 우수한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의 정부는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 정부의 노력 끝에 자국의 유수한 인재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 받는 환경을 실현시켜주었다. 하지만 이때 두뇌 유출 현상이 벌어지면서 그 결실이 물거품될 위기에 놓인다는 것이다.

두뇌 유출이 큰 문제로 대두되는 이유는 현상이 지속함에 따라 구조적으로 국가 간 불평등이 심화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윤택한 생활이 유수한 인재를 부르고 이들이 다시 성장에 기여함으로써 선순환 구조에 들어가게 된다. 그로 인해 기존의 발전이 그 이후의 발전을 불러일으키게 되어 인적 자원을 뺏겨온 개발도상국 입장에는 더욱 추격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두뇌 유출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가의 경제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매년 발표하는 국가 경쟁력 지표에서 두뇌 유출을 한 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방해하는 큰 요인 중 하나로 꼽기도 하였다.

미국과 소수의 국가를 제외한 여러 선진국도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유학생을 배출해내는 나라 중인 하나인 대한민국도 이에 포함된다. 미국과학재단(NFS)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해외 유학생의 No Return 기조는 매해 심화하는 추세이며 특히 한국 박사 유학생 10명 중 7명은 학업을 마친 뒤 현지에 있기를 희망한다고 대답하였다. 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질 높은 삶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유럽의 선진국인 프랑스조차 두뇌 유출로 인한 경제 손실을 줄이고자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장학금 및 연구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개발도상국인 인도와 중국에 큰 타격을 미칠 인적 자원의 유출 / 유네스코

이런 문제가 선진국마저 괴롭히는 상황에서 개발도상국에 이 문제는 엄청난 재앙과도 같다. 힘들게 국비로 육성한 인재들이 정작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는 마당이니 말이다. 아세안 국가들도 여느 개발도상국과 다름없이 이 현상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이 문제가 더욱 부각되는 것은 아세안의 유수한 인재의 행선지가 더 인근이기 때문이다. 위 표에서와같이 서구의 선진국으로 빠져나가는 두뇌 유출 문제만으로도 충격이 있는데 바로 옆 나라 싱가포르 또한 가세하여 이 문제를 악화시킨다. 아세안 국가 중 일부인 말레이시아 또한 매력적인 행선지로 손꼽힌다. 매력적인 옵션이 유학생에게 늘어났다는 의미는 그만큼 더 많은 인재를 놓칠 수 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이런 두뇌 유출 현상이 두드러지는 급박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처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세안 국가가 있으니 이는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두뇌 유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1억에 육박한 인구와 함께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진 베트남의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국채율의 인상 등 국제적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의 꾸준한 경제 성장세가 눈에 띈다. / 세계은행

베트남이 이렇게 꾸준한 성장 그래프를 보여주는 원인 중 하나는 기술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베트남 IT산업의 성장은 2017년까지 700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올리며 78만여 개의 직업을 창조해 내면서 베트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베트남은 아세안의 새로운 실리콘 밸리로 부상 중이다.

지금은 승승장구하는 베트남이지만 불과 8년 전인 2011년도만 해도 두뇌 유출 문제로 골머리 앓고 있었다. 2011년 한 조사에 의하면 해외에 나가 있는 유학생 중 80% 정도가 현지 취업을 하여 자국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원하였다. 만약 이것이 실현된다면 베트남으로써는 엄청난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높은 수준의 교육을 이수한 인재들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베트남 IT산업은 어떻게 심각한 두뇌 유출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새로운 실리콘 밸리로 성장해 나갈 수 있었을까?

정답은 베트남 정부의 독특한 접근방식에 있다.

비엣 키우 (Viet Kieu)의 귀환

베트남 정부는 기본적인 접근 방식 자체는 타 국가와 동일하게 가져갔다. 바로 자국의 유수한 인재들을 국비로 지원하여 유학 생활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특히 2008년 이후 베트남의 평균 연봉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폭으로 성장한 베트남이기에 이 정책이 먹혀드는 듯했다.

하지만 이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유수한 인적 자원을 붙잡기에 베트남이 현실적으로 선진국보다 나은 행선지가 되지는 못하였기에 졸업 이후에 그들이 돌아올지 장담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국비를 사용하는 이 전략은 투자 대비 리스크가 너무나도 컸다.

그래서 베트남이 강구해낸 새로운 해결책은 새로운 타깃은 공략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새로운 타깃은 바로 “비엣 키우”다.

비엣 키우는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자국을 떠났어야 했던 베트남인들을 지칭하는 말로 45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당시 그들의 주요 도피처는 미국이었는데 몇 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 이들 대부분은 미국에 남으면서 가족을 꾸리고 있다. 원조 비엣 키우로부터 나온 1.5세대 혹은 2세대를 베트남으로 다시 끌어들이기로 한 것이 베트남 정부가 강구했던 새로운 정책이었다.

베트남어와 영어에 능통한 장점과 더불어 선진국에서의 교육과 직장경력이 있는 2세대 베트남 이주민들은 두뇌 유출로 인해 큰 인적 자원의 부재에 고심하던 베트남 정부에겐 한 줄기 빛과도 같은 존재였다. 이들의 고급 지식과 선진 경영은 베트남이 현재 가장 부재한 부분이기 때문이었다.

베트남은 망설이지 않고 다음과 같은 정책을 통해 이들을 포용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취한다.

  1. 비엣 키우들에 대한 비자 문제를 완화하였다. 기존에는 베트남 국적을 가지고 있는 비엣 키우들조차 비자가 없이는 베트남에 입국을 금하였다. (역사적으로 적대적인 것이기에 이해한다.) 하지만 2007년 이후 비자에 대한 요건을 간소화 시키면서 비엣 키우들의 입국을 용이하게 하였다.
  2. 해외 신분인 비엣 키우에게 투자에 관련하여 내국인과 동일한 대우를 보장하였다.
  3. 비엣 키우에게 개인소득세 감면 혜택까지 주어줬다.

이외에도 그들에 대한 환영하는 태도를 보인 정부는 꾸준히 보여줬고 그 결과는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많은 비엣 키우들이 베트남으로의 귀환을 결정하였고 이들은 많은 분야에서 특출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IT산업은 이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곳이다. 베트남의 IT산업은 현재 스타트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해 현재 실리콘 밸리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었는데 스타트업 업계를 이끄는 일등 공신이 다름 아닌 이들, 비엣 키우이다.

2015년 통계에 의하면 베트남에 설립된 스타트업의 45% 정도의 설립자는 비엣 키우 출신이다. 특히 벤처 캐피탈로부터 펀딩을 성공적으로 받은 3000개가량의 프로젝트 또한 비엣 키우에 의해 시작되어 진행 중이다. 9000만 명이 넘는 인구 속에서 소수의 숫자인 비엣 키우의 규모를 생각하면 실로 대단한 수치이다. IT업계 외에도 비엣 키우들을 필두로 한 국제송금을 통해 베트남 경제에 숨 쉴 구멍을 주었다.

아직 기업 내에서 현지 베트남인들과 비엣 키우 사이의 문화적, 정서적 차이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의를 해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들이 서구와 베트남의 연결고리가 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기여하는 데에는 부인할 수 없다. 결국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베트남은 국제적인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6% 이상의 고공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기존의 인력풀에만 의존하지 않은 베트남 정부의 새로운 전략이 경제 성공의 일등 공신이라고 볼 수 있다.

베트남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수평적이고 상호존중이 기본이 되는 서구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에 우수한 기업 (특히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좋은 근무여건을 갖춘 회사가 늘어날 수록 해외교육을 받고자 나갔었던 기존의 유학생에게 자국 베트남이 매력적인 행선지로 보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뇌 유출을 막음으로써 악순환의 고리를 끊음과 동시에 베트남이 경제성장의 선순환에 들어설 수 있게 한다는 말이다. 과연 비엣 키우의 활약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지 베트남의 미래가 기대된다.

참고 문헌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우버(Uber)로 시작된 앱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는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함과 동시에 전세계 시장으로 진출하여 각 시장의 택시/운송 산업을 비롯해 사람들 일상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우버는 미국 시장은 물론 현재 60개국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며 어느 시장에서든 쌓아온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여 시장 장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2014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였던 우버는 4년 뒤인 2018년, 아세안의 “우버” 그랩 (Grab)에 아세안 지부를 판매하고 철수하게 된다. 아세안 내 광범위하고 다양한 문화를 빠르게 수용하여 지역시장의 소비자들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이로써 앱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계의 골리앗인 우버를 밀어낸 그랩은 베트남 시장 내 92%의 시장 점유율을 뽐내며 그들의 아세안 시장 독점이 이루어지는 듯 하였다.

그런데 그랩제국의 그 꿈은 멀어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랩에 대한 베트남의 강력규제

2018년 12월, 베트남 택시업계인 비나선(Vinasun)은 베트남 교통수단법 위반을 이유로 그랩을 고소하였다. 택시 운송장번호 없이 택시업을 했다는 것이 고소의 핵심포인트였다. 그리고 2018년 12월, 베트남 법원은 비나선의 손을 들어주며 미화 20만 달러 상당의 벌금을 물리게 이른다.

이 벌금은 그랩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랩을 IT업 회사가 아닌 운송업 회사로 분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 법원은 그랩과 고비엣(Go-Viet)과 같은 앱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회사들을 운송업으로 취급하는 법제정을 베트남 정부에 권고하였다. 이 법안이 실현 된다면, 현재 3%만의 세금을 내고 있는 그랩은 베트남 운송업계에 부과되는 30% 가량의 세금 폭탄에 맞게 될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베트남 경쟁위원회는 올초 그랩에 대한 독점 금지 조사에 착수하여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우버 “그랩”의 운전자들 / Grab공식사이트

베트남에 불어오는 변화의 기운

이러한 베트남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은 자국 스타트업과 기존 운송업계를 보호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실제로 우버의 철수와 그랩에 대한 견제로 인해 베트남 공유차량 시장에 빈틈이 생기게 되었고 현재 이 부분을 차지하기 위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로써 기존 택시업 회사인 비나선은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 규제 속에서 택시업계와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었다.

한편 패스트고(Fast-Go)와 비(Be)는 베트남이 주목하고 있는 공유차량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그랩 규제로 인해 시장 진입과 비나선의 비교적 느린 기술 접목에 혜택을 보면서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두 회사 모두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이루어냈다. 특히 패스트고는 현재까지 3만 대의 개인차량과 1000대 정도의 택시가 등록되어있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상황에서 미얀마와 싱가포르 시장으로의 진출까지 계획 중에 있다.

ASEAN Biz Lab Insight

많은 국가에서 성공했던 우버와 그랩이 고전하는 시장이 아세안이라는 것을 상기할 수 있는 기회이다. 비교적 강력했던 규제를 논외해도 다양한 문화와 생활패턴을 이루고 있는 아세안 시장에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시장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공유차량 서비스 제공을 위한 스타트업와 기존운송업계의 경쟁을 보자면 흡사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와 관련된 문제가 오버랩되어 보인다. 과연 베트남 정부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할만 하다.

원문: https://www.aseantoday.com/2019/04/how-vietnams-ride-hailing-apps-are-challenging-grabs-local-monopoly/

현재 베트남 인구 70%가 농촌에 살고 있다. 베트남은 거의 모든 인구가 인터넷 사용자이며, 인구 3/4이 모바일을 연결 장치로 선호하는 모바일 퍼스트 시장이다. 베트남 농촌 모바일 기기 중 68%가 스마트폰이다.

구글에서 발표한 베트남 농촌 모바일 보고서 2018/2019(The State of Mobile in Rural Vietnam Report 2018/2019, https://www.thinkwithgoogle.com/intl/en-apac/country/vietnam/reaching-digital-audiences-rural-vietnam)에 따르면, 베트남 농촌 인구는 하루 평균 3시간 인터넷을 사용한다. 도시 인구는 PC를 주로 사용하지만, 농촌에서는 주로 모바일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오늘날 베트남 농촌 사람들의 개인적인 도전은 농촌과 농촌과 관련된 라이프스타일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인터넷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유튜브는 베트남 엄마들이 자녀들의 성공을 위해 자신들이 얻지 못한 성취를 자녀들이 얻게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베트남 농촌에 사는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인터넷과 미디어 사용한다.

베트남 농촌 모바일 보고서(The State of Mobile in Rural Vietnam Report 2018/2019)

▲농촌 사용자는 인스턴트 메시징 앱을 하루 6~7회 세션당 평균 20분씩, 하루 평균 총 140분 사용한다. ▲82% 농촌 사용자가 유튜브를 휴식하면서 사용한다. ▲잘로(베트남 1위 SNS) 사용자 90%가 매일 잘로를 사용한다.

ASEAN Biz Lab Insight

보고서에서는 기술 등 능력 향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사실상 ‘신분 상승’이라고 볼 수 있다.

베트남 농촌 엄마들은 자식에게 자신이 겪었던 것 보다 더 나은 환경을 물려줬고, 이 환경을 받은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꿈을 위해 유튜브 등에서 학습하고 있다. 무크(MOOC) 등 온라인 학습으로 충분히 현지보다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의 도약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